나는 지금 여기

도쿄 신바시역, "명동닭갈비에서 먹는 감자탕

2020. 9. 18.

✎ Writer_maruko

서울출생, 디자이너출신의 한국인 아내 , 일본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일본인 남편의 점심도시락을 만듭니다

도쿄 신바시역, "명동닭갈비에서 먹는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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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2018. 10. 26. 22:34에 네이X블로그에서 최초 작성된 글을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본문 내용은 게시글은 현재인 2020년이 아닌 기준으로 내용 이해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쿄 새내기시절무렵에는 한인타운이있는 신오쿠보역 주변에 친한 숙박업소 사장님네 자택에 투숙하면서 (어머님뻘되시는 사장님이세요) 밤이면 밤마다 혼자서 한인타운에 나가 얼큰~ 한 국물에 소주 한병 뚝딱 하고 들어오거나, 일본 친구들과도 신오쿠보에는 정말 자주 드나들었던 것 같아요. 굳이 일본까지와서 일본음식은 먹지않고, 괜히 소주한잔땡기기 마련이라 한국사람이 외국에와서 한국음식 먹는데 돈을 꽤 썼던 것 같아요.

반대로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함께 도쿄에 오거나 하게되면 오히려 예전보다는 신오쿠보에 갈일은 많이 없어진것이거든요. 원하지않아도 한국에서 한국음식으로 밥 꼬박 세끼먹고, 감자탕, 등갈비, 각종 오리지널야키니꾸(ㅋㅋㅋ) 를 먹는 식습관으로 바뀌다보니, 일본까지와서 한국음식은 별로 땡기지 않는 듯했어요. 2년전에 신오쿠보에서 일본 작가분들과 저녁식사를 할때 기가막히게 맛있던 닭갈비집에 갔던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남편도 합류했었으니말이예요. (한국보다 맛있었음)

 


 

 

 

한국인의 입맛도 사로잡는
~ 明洞タッカルビ 新橋店 ~
신바시 "명동 닭갈비"

 

 

오전과 오후까지 요코하마에서 정신없이 볼일을 보고나서 조금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라고 고민하던 단나상과 저.

몇년전부터 계속해서 지나치기만 했던 "그 가게" 를 이번에도 지나치려니 도저히 찜찜해서, 그리고 이렇게 수고스럽고 피곤했던 날에는 늘 뼈다귀 해장국 1인분에 소주 1병 주문해서 호로록호로록 개운하게 마시던 홍대 마포구 주민 시절. 
하지만 내가 서있는곳은 도쿄였고, 신바시였고, 그러니까 오늘 우리 둘은 늘 지나치기만하고 킵만 해두었던 "명동닭갈비"에 가는거다!

 

 

 

 

사실 신오쿠보까지 가는것은 너무나 먼듯한 느낌이었기때문에, 두말할것도없이 이곳 명동 닭갈비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사실 위의 사진은 다 먹고 나왔을때의 사진인데요, 아마 이 두 소녀는 저희가 떠난 그 테이블에 앉았을것으로 예상되는 대기 고객이였어요. 언제나 이렇게 만석이다보니, 그리고 한번 앉은 사람들은 쉽사리 엉덩이를 떼지 않는 가게이다보니, 저희가 가장 먼저 일어난것은 저 두 소녀에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들어요. (다른 테이블은 단체고객이나, 들어온지 몇시간은 되어보이고 앞으로도 계속 술자리가 진행될 것만 같은 손님들로 보였거든요)

 

 

 

저희는 곧바로 2층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 저희는 가장 안쪽 창가쪽에 자리하게되었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 딱 1테이블 남아있던 자리에 럭키! 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예약없이는 퇴근시간에도 앉게가 어렵기로 소문나있던데, 정말 운이 좋았죠.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들었던 이야기가 "예약하셨나요?" 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약을 해야 앉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을정도로 신바시에서 인기있는 한국 음식 점이더군요. 쓰-윽 주위를 살펴봅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며, 가히 한국적 분위기의인테리어로 되어있군, 이라는 표정으로 메뉴와 구석구석 살피는 단나상.

 

명동 닭갈비라는 이름을 잠시 생각해보면, 일본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의 대표적인 장소는 명동이고, 딱히 명동에서 닭갈비는 유명하다고 생각한적이 없음. (유가네 골목에 몇개의 닭갈비집이 늘어선것 빼고) , 어떤 조합으로 이루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이틀만으로 보면 한국이라는 식문화를 일본 손님들에게 표현하기에는 가장 안성맞춤인 단어들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명동과 닭갈비.

 

 

한국의 음식을 이렇게 맛있게 먹으며, 하루의 지친 이야기 , 삶의 이야기, 친구들이야기, 직장 동료들과의 하루 일과 마무리를 알리는 감빠이 ~ 의 외침.  괜시리 뿌듯하고 좋더라구요. 타국의 사람들에게 보이는 한국식당의 테이블위에 셋팅되는 식기류의 스타일, 가스레인지에 올려두고 끓이는 스타일 등등 , 한국에 여행온 일본 분들및 외국분들에게 보이는 한국 식 테이블의 분위기는 어떻게 전달되고있을지 제3국의 나라사람 입장에서 도저히 보려고해도 저는 수십년을 살아온 한국인이기에 쉽지않더라구요.(ㅎㅎㅎㅎ)
가끔 이런 무모한 생각을 하곤하죠.

시끌시끌 다소 톤이 높은 사람들의 목소리도 왠지 이곳에서는 정겹게 느껴질뿐입니다. 테이블마다 거의 치즈 닭갈비가 놓여져있었고, 저희 옆테이블은 조용조용히 여러가지 메뉴를 차례대로 시키다가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밥을 맛나게 볶아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옆에는 같은 회사 동료 4인의 시끌벅적한 즐거움. 그옆에는 또 다른 테이블....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나 붙잡고싶을만큼 아깝고 또 아까웠습니다.


한국에서 4년생활하며 , 이제는 아내가 차려주는 매콤한 음식들도 꽤나 잘 먹게되었고, 감자탕뼈다귀 쯤은 아무렇지도않게 조각내어 쪽쪽 맛있게 냠냠 잘도 먹는 일본인 남편. 한국에서는 한국에와서 일을하며 생활하는 주재원분들과의 노미카이라던가, 각 지역별로 나뉘어져있는 모임등등에 자주 나가, 한국의 음식들도 꽤 많이 먹고, 그리고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해온 다양한 경험을 가진 남편.
요즘에는 저랑 시간을보내느라 자주 외식을 하고 들어오는 일은 줄어들었는데, 예전보다는 본인 건강에 신경을 좀더 쓰게 되었다보니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역시 저의 말 보다는 병원의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말씀이 한방에 뙇- 먹히지욥 ㅎㅎ 

 

 

 

정겨움의 극치였던 벽면을 가득 수놓은 과거 제품 브로마이드, 창문에 걸려있던 발, 점잖은 주막집에라도 온듯한 느낌이 가득했으니까, 일단 한국사람으로써 안정감은 두말할것도 없었고, 왠지 일본에 왔을때에 , 이렇게 완벽하게 한국식당 분위기를 갖춘 곳에 들어와있으면요, 한국에서 먹는 오리지널 한국 음식은 아니더라도, 오묘한 긴장감이 감돌곤 합니다. 괜히 맛에 더 민감해지기도하면서도 이미 입소문을 가지고 있는 이 가게 안에서 먹게될 메뉴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왠지 이 가게의 음식은 이곳 도쿄 신바시의 명동 닭갈비가 아니면 맛볼수 없기애, 더 맛있게 먹게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 치즈 닭갈비를 주문하고 있었어요. 저역시 한국에서 먹었던 닭갈비보다, 일본에서 먹은 치즈 닭갈비가 더 맛있었던 기억이있어서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한국에가면 막상 닭갈비를 먹으러 다니진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곳에왔을때 괜히 더 눈이가고 괜히 더 먹어보고싶은 이 심리는 뭘까요.

 

 

 

삼겹살도, 닭갈비도, 닭강정도, 계란찜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그저 테이블에 앉자마자 곧바로 주문해버린 감자탕!

 

 

*기본으로 첫 셋팅되던 단무지무침같은 김치와 숙주무침.*
소주 한병을 주문한 저에게는 딱 소주한잔에 술안주거리.

 

쟈쟌~ ~
드디어 기대하던 감자탕이 테이블에 제공되었어요. 비쥬얼 끝내줬죠..! 너무 예쁘게 잘 담겨나오는것 같았는데. 가게 통털어 감자탕 주문한 테이블은 저희밖에없었더라구요. 사람들이... 먹을줄을 모르네....(농담) ㅋㅋ 너무나 허기가 져있기도했고, 어서어서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얼큰하고 따깐따깐한 감자탕의 찌~인한 국물 한스푼 마셔보자꾸나, 라며 보글보글 끓기를 오메불망 기다리기♡

정말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던 신바시 명동 닭갈비 비쥬얼이 어째 튼실한 감자 덩어리 덕분인지, 한국에서 먹는 감자탕보다 더 튼실한 느낌이 드는건 왜때문이죠. ? 저나 남편은 감자탕 안에 들어있는 감자를 참~ 좋아해서, 간혹 한국에서 먹을때 애매모호하게 다 으깨지고 여기저기 오랜세월 부딫혀 작게 갈려진 자갈돌과같이 작아져버린 감자같은 느낌은 절대 아니더라구요. 괜히 그래서 감자 추가하고 그랬었는데, 여기는 감자를 추가할 필요가 없었어요. 정말 삶은 깨끗한 상태 그대로 들어있었고, 아무래도 감자를 스프에 오래담가두고 끓이거나 한 흔적은 없는 것이었죠.

 

 

 

 

바글바글 끓여지기까지 얼마나 국자로 뒤척거리면서 성급하게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일단 초반의 스프를 살짝 맛본뒤에, 나중에 좀더 스프로써 제 역할을 하는 시간이 될때쯔음의 진득한 맛을 우려내는 스프의 맛을 또 한차례 맛보며 비교하는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있어요. 막 갓나왔을때 스프 맛을 한번 보는것이죠. 그래서 나중엔 얼마나 맛있어졌는지를 느꼈을때에 괜히 만족하고 말이예요.

 

 

 

 

건더기는 정말 거의 남김없이 먹었고, 저와 신랑은 계속해서 스프를 숫가락으로 한번..두번...열번...스무번... 마셔댔더랍니다. 딱~ 저기에 볶음밥 비벼먹고싶었는데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공기밥을 주문한 상태였기때문에 따로 볶음밥을 주문하진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메뉴에서 볶음밥이 주문가능한지도 확인하지도 않았네요. 당연히 가능할것이라고 머릿속에 탑재 되어있는것은 한국인인이유때문.?... ㅎㅎㅎ 처음에 남편은 뼈를 제대로 다 발라먹지 않고 그대로 버렸었어요. 사람마다 먹는 취향이있으니, 제가 별로 뭐라 말은 할 이유는 없었는데, "이렇게 쪽쪽 갈라서 이 사이사이에 있는것도 한번 먹어봐요" 라고 조언을 한뒤로, 이제는 누가 뭐라 시키지않아도 알아서 뼈를 쫙쫙- 갈라서 사이사이에 있는 살들을 잘도 발라먹습니다.히히..

 

이 분위기 전 참 좋았어요. 그리고 언젠가 제가 일본에 살게되었을때에, 좀더 자주 오게되지 않을까, 라는 생가까지 들더군요. 한국의 맛이 그리워지거나 정말 괜찮은 감자탕을 먹고싶을때에는 가장먼저 이곳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먹는 감자탕은 아무래도 얼큰하게 맛있는 편인데, (사실 저는 매운지 잘 모르겠음) 남편은 한국의 감자탕이 맵다는 인식을 가지고있어서, 이곳 신바시에있는 명동 닭갈비에서 먹게된 감자탕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어요. 아무래도 일본인들 입맛에 조금은 덜 맵게 만들었을것이 분명하니까요. ㅎㅎ 소주랑도 참 잘 어울리고..^^

 


신바시 명동 닭갈비.
근처에 방문하게되시는 분들 중에서 관심이있으신 분들께서는 반드시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유있게 착석하시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오픈시간에 가깝게 방문하시거나, 미리 연락하시어 예약 문의를 접수하시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운영시간 : 오전11:30 ~ 자정까지.
번호 : +81 3-6887-4048

이번 신바시 명동 닭갈비에 방문한 영상은 저희 한일부부네커플의 유튜브 채널 27번째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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