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AZAWA¦가나자와/가나자와에서 먹다

가나자와 1만봉 민들레 갤러리 카페 "히미토"

2020. 6. 27.

✎ maruko

maruko¦Bento Decorator ✍🏻서울출신 일본거주, 프리랜서 디자이너

가나자와 1만봉 민들레 갤러리 카페 "히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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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에서 1만봉 민들레 갤러리카페 HIMITO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가 깊은 한해였던 2019년도 .  여러분들께서는 작년 한해 알차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그리고 나름 행복한 기억들로 꾸려진 한해였다고 생각이 되어요. 연초부터 일본 이주준비를 부랴부랴 시작하여, 

 

2020년 올해로 1년이상 타국에서 생활을이어가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생활을 조금은 낯설게도, 조금은 즐기기도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작년 주말 다녀온, 가나자와에서 핫한 미술관인 "히미토"에 다녀온  일상을 재기록해보려고해요.

 

히미토는 일본의 필 아트 창시자인 사이다슌코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입니다.

 

 

참고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코스중 하나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무렵까지 대대적인 휴관에 들어갔었고, 현재 코로나 문제로인해 골머리를 앓기도 했었습니다.

 

2020년 1월부로 개관 15주년을 맞고, 방문객 증가로인해 혼잡을 완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월 3일까지 휴업으로 인해 출입할 수 없었는데요, 지하 2층, 지상 2층 건물로 2004년에 완공된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후, 관람객 급증으로 1일 평균 1만명까지 입장하는 듯, 늘 관내의 혼잡이 문제점으로 지속적으으로 지적되어온것을 제대로 인식한듯 확장공사를 목적으로 한달 두달 남칫한 기간을 휴관한 것입니다. 

 

남편과 그동안 여러번 방문하면서 느낀부분도 그 많은 인파에 카운터 인원은 2명에서 3명. 갑자기 교대가 시작되어 2명이서 꽤 바쁘고 힘들게 돌아가는 시스템까지도 봐왔었어요. 카운터가 큰 통유리의 표면으로 밖에서까지 비춰보이기때문에 사람 머릿수가 말도안되게 줄지어 지그재그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차를 돌려 그냥 돌아가기도 했던 날도 있었어요.

 

사실 미술관및 소소한 박물관 등은 가나자와 시 내에서 19곳 이상인것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오늘 이야기할 히미토는 정식으로 지도에 표기된 미술관은 아니지만, 간단한 차를 시음하며 1만봉의 민들레 씨앗의 아트및 귤꺼질 등으로 만드는 화려한 공예품들을 직접적인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는 카페같은 공간이라는 점 알려드려요. 이곳은 갤러리 카페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필 아트 갤러리

히미토

http://www.peelart.com/

 

ピールアートは美しい果物の再生

ピールアートは、幼い頃のままごとの延長線上から生まれた。そして今、それは 「大人のままごと」になった。

www.peelart.com

히미토는 가나자와의 번화가인 코린보 근처의 犀川(사이카와)라는 "동해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따라 걷는 길, 작은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요. (니시차야가이를 가기위해서 건너는 강)

제가 이 공간을 알게된것은, 이시카와현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일본 현민분과의 SNS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개받은 곳이기도했었고, 

 

일본 국내 각 지역, 혹은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소소한 발걸음까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또한 방문하고싶은 욕심이 생겨났어요. 무엇보다 인스타를 장악한 한 공간에서의 사진.

사진상으로도 다분히 수많은 민들레씨앗 봉우리들이 가득한 공간 안에서,

거울에 비춰진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대는 방문객들 중 한사람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진들이었어요.

 

 

 

가나자와로 이주한 뒤로 워낙 주변 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익히다보니, 기존에 관광객들에게 가나자와의 기본 관광코스로 유명한 곳들 이외에, 구석구석 동네의 특색이나 특징, 숨어있는 핫플레이스 등을 입소문으로 알게되고 직접 걸어다니며 접하게되는 재미에, 여전히 주말만 되면 관광객 모드로 변해 카메라 하나 질끈 들고 산책하는 재미에 , 타향살이의 낯설음을 없애고 즐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만 또 새로운 길을 알게되었고, 그곳은 사뭇 종로의 북촌동과 익선동을 닮은 거리였어요.

 

제가 하는 일들, 집에서 집안을 꾸미는 일 등등의 기본적인 일상 루틴도 중요하지만, 개인생활의 즐거움을 어디서 찾느냐, 조금의 빈틈이나 낯설었던 타향살이에서 나는 영원히 일본인이 될수없고 (되고싶은 생각도 없음 ;;) 죽을때까지 외국인으로 살아야함에서 오는 안도감과 반면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텁텁한 마음은,

 

 아무리 이시카와현 현민이 되었다하더라도, 관광객처럼 즐기는 여행모드로 살아가는게 저에게 얼마나 즐거움이 되고 힘이 되는지요. 본인 생각하고 행동하기 나름이죠. 일이라는것은 알아서 하고싶지 않아도 해야할 일들이기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지겠지만,

 

나를 제어하고 나 스스로를 지치지않게 해주는 것들은 본인이 알아서 스스로 찾아가는게 본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는 곳곳 처음 가는 행선지, 여행지, 관광지 투성이라 아직까지는 생활이 지루하지 않아서 나름 괜찮아요.

 

히미토는 오후 12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조금은 페이스가 강한 공간이예요.

 

저는 아직까지 이곳을 어떤 공간으로 불러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알려진것처럼 "갤러리카페" 라고 부르는게 가장 이곳을 알맞게 부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히미토에 도착한것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월요일 평일이었어요. 주말이었다면 얼마나 사람이 많았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사장님의 운영방식 자체가 방문하는 고객들을 모두 다 안으로 안내하는것이 아니고, 가게 내부에있는 분들이 좀더 작품들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인원수나 팀을 봐가며

 

가게 안에 두세팀 이상은 잘 안들이시는 것 같았거든요. 한팀이 나가면, 또 한팀을 들이고, 그리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공예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더 감각적으로 즐기실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되요.

-히미토 관람(이용) 방법-

 

1

도착하면 무작정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고, 바깥 종이에 이름을 적고 기다린다.

(그냥 와서 서계시면 사장님이 나와서 이름을 적고 안내방법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방문객들이 바로바로 들어가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2

짐 보관함에 짐을 넣고 (카메라는 들고 들어가면됨/ 핸드폰카메라, 데세랄카메라, 기타 디지털 카메라 모두 자유롭게 가능)

사장님께 초반, 가게 내부에 대다수를 찾이하는 과일껍질로 만든 공예품들에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만져보며, 사장님 리드에 따라간다. (20분도 안걸려요)

>>사진을 찍는 분들은 조건이 있어요 (웃음)

나가실때 공예품및 판매하는 작품을 기본적으로 구매하시어, 계산금을

기부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작품은 아주 작고 귀여운 것들도 있으니 부담갖지 마시길.

(본 공예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계신 활동금 등으로 기부하게됩니다.)

이 조건은 사장님이 초반에 설명해주심.

 

 

3

작품 설명뒤, 간단히 시음하듯 마실수 있는 다양한 차의 종류와 마시는 방법,

그리고 자유롭게 관람을하며 주의해야할 주의사항 등까지 듣는다.

그리고나서 자유롭게 공간을 관람하는 시간들이 시작되고, 작품 손상안시키고

주의깊게 조심조심 잘 보면 아무 탈 없이 관람을 마칠 수 있다.

 

나갈때 작품을 현금으로 사며, 현금은 모금함 박스에

스스로 자율적으로 넣으면 됨.

 

 

※ 히미토 갤러리에서는 미리 예약을 통해 갤러리를 임대하거나

작품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있어요.

 

 

히미토의 구조는 큰 공간, 그리고 좁은 중앙복도,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작은 방, 이렇게 3 구조로 보여집니다.

 

저희가 도착했을때에는, 1명의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퇴장하고 내부에는 일본 젊은 커플이 안쪽 방에서 

막바지 관람을 하고 있을 찰나였기때문에, 꽤 갤러리 내부가 한산한 타임이었어요.

 

갤러리의 문을 열면 곧바로 펼쳐지는 1만봉 민들레씨앗 줄기들이 천장을 따라 내려오고있는 풍경. 수많은 민들레 솜털이 걸려있는 문으로 들어오는 느낌,

 

여러분들 혹시 상상해보셨나요?

입구쪽은 화사한 햇살 자연광이, 다른 한쪽은 아늑하고 어둡고 붉은 불빛이 역력한 공간이. 이 두 밝기의 대비가 또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사장의 안내에 따라 짐을 보관함 박스에 넣어두고, 사장님이 리드해주시는것에 따라

놓여진 작품 하나하나를 설명받으며 만져보고, 감탄하고, 우와- 우와- 하며 시간 가는줄을 모르는 시간이 시작되어요.

갤러리에 안내받고나서 왼편에는 큰 거울과 함께 다양한 드라이 플라워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어요. 갤러리카페 히미토에서는 이렇게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들이라던가, 거울에 반사된 천장의 모습들, 여러가지 진열된 식물들을 찍어내는것이 인스타 바에로 굉장한 인기가 있어요.

 

자연의 소품들 앞에서, 한낱 인간으로써의 모습은 카메라의 핀트까지 놓쳐버리고. 나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반짝이는 식물들과 필 아트 작품들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의 세상.

남편또한 저의 추천으로 이곳에 오게되었지만,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기전까지는 사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해요. 봄 여름에는 푸른 잎들로 둘러쌓인 입구였지만, 지금은 좀 싸늘하게 느껴질만큼 건물의 입구쪽이 일반 오래된 가정집처럼 보이기도했고요.

 

하지만 문을 열어내는 순간부터 우리 둘이서 알아서 보다 가는것보다는 이곳을 운영하는 분이 직접 이 소중하고 고귀한 공간에 대해 애정과 신념을 곧잘 풀어내 설명하는 것을 함께 듣고 생각하고 만져볼 수 있는 그 시간들이 . 저보다 더 집중해서 "오-" "오-" 거리며 신나하던 남편.

 

인스타에서만 보았던, 그리고 기사로만 봐왔던(일본기사) 공간에 제가 직접 들어와 체험하고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공간의 분위기상 꿈속에 들어왔는 느낌도 강했구요.

히미토는 필아트와 민들레 솜털로 구성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일부 다른 드라이플라워도 보실 수 있어요)

 

필아트라는것은 감귤의 껍질을 주 재료로, 기타 야채의 껍질이나 계란껍질 등 평소

버리게되는 부분만을 소재로 만드는 공예 미술이라고해요. 바로 이곳 소유자 이자 필아트 창시자인

사이다 슌코씨가 이 아뜰리에를 통해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작품이기도하죠.

 

갤러리 내부에서 누가 소개하지않아도, 굳이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아도 소름이 돋을만큼

여기저기 , 진열대, 선반위, 벽면, 천장까지 가득 메워져있는 분위기에서

자연의 은혜로 이런 아름다운 작품과 공간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초반에 짐을 보관하고, 잠시 사장의(작가 본인) 간단한 "필 아트" 에대한 설명을 듣게되는데요,

동그란 원형 테이블 위에 , 수많은 일부 작품들이 올려져있고, 함께 출간한 필 아트 서적도 함께 보여주시며

저희처럼 처음 온 사람들이 필 아트 라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메론과 수박의 껍질들이라고 하기에는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마치 글로스 바니쉬를 입힌

창호지처럼 가볍고 매끈한 형태의 작품들을 남편과 번갈아가며 들어보고, 만져보고,

 

작품이라는것은 정말 작가의 애정이 없다면 타인과도 공감조차 할 수 없다라는것을

저역시 잘 알고있거든요.

누군가는 공예에 대해서, 그리고 어느 작품 활동에대해서 인생에 큰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기도하지만

한번 사는인생에 미적감각이 뛰어나 미술이던 예술이던 재능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는것이

저로써는 얼마나 자기개발 능력에 한 템포를 한 템포를 높혀주는 능력 아니겠는가, 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금나와라 뚝딱하면 만들어지는 손끝의 결과물이 아니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위해 여러번의 번복되는 실수와 실패가 이어져 결국 이상적인

최대한의 능력이 적절하게 섞인 결과물이 나온다라는것을,

 

눈으로만 보고 입으로만 뱉어내는 일부 사람들의 인생과는

저는 전혀 다르다라는것을 늘 강조하고있어요.

 

한 작품을 두고, 작가의 감성을 읽어내려고 감상을 하는 분들과

반면

"저런건 나도 집에서 만들수있어 " 라며 할말 못할말 구분 못하는

카피 뜨기 급급해 돈에 목숨거는 일부 공예인들 (일부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거다..)이 존재해요.

 

여기서 중요한건,

본인 인생의 레벨만큼

세상을 보는 눈, 말하는 레벨이 비례한다는것.

페이크스위츠 작품 활동을 할때, 제가 한달동안 만들어낸 작품을 보며

"야, 저런거 너 후딱 만들수있잖아 사지말고 니가 만들어" 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지나가던 분들이 생각나요.

그렇게 진작에 만들기 쉬웠던것이 왜 작품으로써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건지.

그분의 내뱉는 태도에서 우주의 기운보다 가벼움이 느껴졌기때문에

한귀로 흘려보냈지만

1만개의 민들래 솜털이 가득한 이 갤러리 안에서,

어느쪽에서, 어느방면을, 몇장을 찍어내도,

자꾸 셔터를 누르게되고 , 그리고 이 작업은 쉽사리 끝날 기미가 안보일정도로

끝없이 찍어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풋)

인스타에서 가장 핫한 히미토의 셀카촬영공간은 단연,

원형 거울속 민들레 솜털과 "나"

 

도대체 이 거울이 어디에있는거지, 라고 찾아볼 틈도없이 다른 넓은 공간을 둘러보느라

이 컷을 깜빡 할뻐했지 뭐예요.

 

생각보다 입구쪽에 가까이 있었던 벽면 어느 한구석의 원형 거울.

제가 갤러리 히미토를 처음 인스타에서 소개받고 해시태그로 방문하였을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방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핫했던 핫 스팟.

 

거울 안에 비춰진 나의 모습과 ,

그 거울과 나 사이에 몇겹은 줄줄이 내려와있는 적절한 원근법으로 비춰지던 민들레 솜털들이

너나할것없이 한 컷 안에 모두 들어와 참으로 예쁘고 신비한 모습을 자아내요.

 

사실 이 컷을 찍을대에는, 주인분도 밖으로 잠시 나가신 상황이라

가게 안에는 저랑 남편밖에 없었거든요.

 

다른 방문객들이 들어올새라 얼마나 셔터를 눌렀는지 모르겠어요.

저를 접사한 사진도, 저를 접사하지않은 사진도 정말 여러장을 찍어도찍어도 성에 안찰정도로

왜내가 이렇게 셔터를 누르고 있는가 에대해서 의구심이 들 정도. (웃음)

 

 

예쁜것 앞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욕심이라는 인간, 그리고 여성으로써의 욕구가

멈추지않고 흘러나오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

밝고 화사한 햇살이 가득한 민들레 세상을 돌아보았다면,

이제는 어두컴컴, 붉은 조명이 가득히 펼쳐지는 좁은 복도쪽으로 따라가 보는데요.

이 복도는 다음 민들레솜털 갤러리로 가기전, 그 사이를 이어주는 또다른 공간이 됩니다.

쭉 일렬로 세워진 램프, 식물의 꽃과 잎 등을 사용하여 둥근 표면을 장식하고 있어요.

일단 통으로 병에 들어가있는 (병 입구보다 양파껍질이 더 큰데요...) 양파껍질의 마법에

감탄을 줄곧 내뱉고,,,, 너무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해서 말문이 막히곤 했어요.

 

벽면에는 감귤껍질로 만든 정말 많은 사람 표정상을 하고 있는 모형들이 가득 , 빼곡히 부착되어있었답니다.

넘나 탐났던 램프들.

식물의 특징, 과일, 야채등의 줄기세포의 섬세함까지 파악하지 못했더라면.

과연 이렇게까지 섬세한 공예기술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창시자라는 말이 붙기 무색할만큼 참으로 정교하고 다양하고, 그 끝이 보이지않는

많은 작품들 앞에서. 그리고 그것을 혼신을 다해 설명하고 있는 그녀의 앞에서,

 

한때는 한국 페이크스위츠 창시자 라고 불렸던 제가

손발이 오그라들어 사라진 느낌입니다.

숙쓰럽네요.

숨이 막힌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곳에서 사용하는 것 같아요.

복도를 지나 다다른 바로 이 공간.

수백마리의 병아리들이 한순간 저에게 시선을 모두 내리쬐고있는 느낌.

큰 타원형 테이블에 금방이라도 우수수수 떨어져나올 것 같던 수많은 민들레 솜털들이

이 지구상에 공존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영원히 멈춰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주 티도 안날정도로 작은 부위를 서로 접착시켜둔것은 아니었나? 했어요.

보는 사람입장에서도 지나가기만해도 움직이거나 위치를 이탈할 것 같은 보드라운 이 민들레 솜털이 걱정되었거든요.

하지만 보기와는다르게 견고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붙어있었고 그 이유는 저도 알수가없어요.

태양광에 투명하게 비춰지는 민들레 솜털을 경험했다면,

이 공간 안에서는 민들레 솜털이 투명감을 속이고 무드 조명에 자신을 속이고 있던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적이 흐르고있는 찰나 더 눈부시게 빛나는 민들레 솜털.

 

 

거울이 비추어진 방도 기록해보고요.

 

언뜻보면 정말 귀여운 병아리들의 세상처럼 보슬보슬 사랑스러운것.

남편도 저세상 텐션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빠요.

살면서 이런 관경은 볼일이 정말 없을거예요.

민들레 솜털을 이렇게 많이 볼일은,

제 평생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거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무려 1만봉 이상이예요.

 

남편의 추천으로 "차는 다 관람하고 나서 마시자" 라고, 안쪽 방의 둥실둥실 테이블위 민들레 솜털까지

모두 관람한 뒤에, 좀 진정을 하고 차를 마시러 찻잔과 작은 식기 주전자가 있는 입구쪽으로 다시 향합니다

 

원하는 찻잔을 하나씩 들고서, 준비된 10여종류의 차를 조금씩 시음하듯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시작합니다.

 

"너의 이름은" "어른의사랑""스위트메모리" 등 여러가지 재밌는 메모가 적혀있는 스티커가 눈에 띄어요.

그 차의 이름이었는데요, 상상도 못할 차들의 맛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어떤 차는 무난한 녹차맛, 어떤것은 소화제 약 맛(박카스??), 사과 차 부터

어떤차는 정말 나폴리탄같은 스파게티 맛까지 내는 차들이 있었죠.

 

모두 직접 우린 차 인 것 같았는데, 마음속 한편으로는 이거먹어도되는 식물인거야?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도.

남편과 주거니 받거니, 차의 종류가 다양했기때문에 마신다는 의미보다는

정말 한모굼씩만 따라서 낼름낼름 맛을 보는 정도였어요.

 

너무나 개성있는 맛들의 차 였기때문에 입안에서 여러가지 차의 향이 섞이다보니

오래는 못마시겠더라구요. 하나를 계속 리필해서 먹을만큼 은은하고 진득한 맛은 아니였기때문에

 

마음에 드는 병 하나만 골라서 향과 맛, 을 재미로 삼아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는게 최상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고풍스러운 장식품과 가구들이 가득.

잔을 들고와서 잠시 앉아 카페 내부의 풍경에 훔뻑 빠져 감상하는 타임을 가져도 좋아요.

저희가 사장님께 설명을 받을때에, 사장님께서는 "이쪽 좌석이 가장 인기가 많은곳이니까" 라며

실제로 인스타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앉아있는 테이블 모퉁이의 좌석을 안내해주셨어요.

 

결국 엉덩이가 가벼운 저희는 딱히 테이블에 앉아있거나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차를 시음해보며 바로 서서 하나하나 마셔보고 끝냈던 것 같음.

 

이럴때보면 참 우린 고즈넉히 즐기는 여유를 밖에서는 잘 행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워낙 식사도 빨리빨리 하는 부부라, 요즘 꼭꼭 씹어서 오래오래 밥을 먹는 것을 연습하고 있기도하거든요.

 

그래도 잠시 앉아본 쇼파에서 고개를 조금만 올려다보아도,

주렁주렁 매달린 민들레 솜털씨앗이 금방이라도 머리위 정수리로 떨어질 것 같이,

가볍고 아슬아슬한 기분들에 둘러쌓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속을 담아낸 공간에 앉아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다 먹은 잔은, 이렇게 곧 설겆이를 시작할 것 같은 싱크대에 잠겨있는 물처럼

받아놓은 물안에 조심스럽게 빠뜨려 넣어두면 되요.

참고로 안에 있는 잔들, 모두 종이컵이 아니라 고객들이 사용한 식기 잔들이예요.

나름 모든 관람을 끝내고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왔을무렵,

사진도 열심히 찍었고, 열심히 관람했으니 처음에 들었던 설명처럼, 기부를 해야할 시간인데,

딱히 기부라고 생각하기도 싫었던것이 정말 돈을 지불하고 사고싶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았기때문이예요.

 

감귤 껍질로 만든 아주 작은 소품? 부터 와인병같은 상단부분에 끼워넣는 공예품들까지

갖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았지만, 저는 오래도록 민들레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를 선택했어요.

관람객들 중에는 해외에서 온 공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이라고 하고,

관련 과에 재학중인 대학생들도 마침 저희가 나갈때 무렵 그룹으로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만큼 이곳 주인장의 작품세상과 갤러리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방문하거나

단지 예뻐서, 호기심에 왔지만 갤러리 내부를 빈틈없이 가득 매운

사장의 섬세한 작품과 설명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경험을 공유하며 관림이 진행되는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게되어 큰 감동을 받는 케이스도 많을것 같습니다. (제가 그래요)

 

 

제가 구매한것은 튼튼한 유리병 안에 신기할정도로 예쁜 모양으로 들어가있는

민들레 솜털병(약 2천엔) 이었어요. 저 큰 녀석을 대체 어떻게 넣은거지?

넣은 다음 변화된건가? 별에별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집 인테리어를 한껏 푸근하고 포근하고 뽀송뽀송스럽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되었어요.

뭐지, 이 작고 섬세한 눈사람님은.

점토로 만든 것 같았는데 요녀석이 가장 예쁘고 튼실해 보여서 고민없이 골라내었어요.

곧 성탄 시즌이다보니, 요런 소품들의 디자인 센스에 저 또한 기분이 좋아져요.

병 가득 자연광이 쉴틈없이 들어오니,

민들레 솜털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모두 비춰집니다.

구매 금액은 안내 기재 되어있는 것 처럼, 서포트 박스 위에있는 거북이 에게 기부하면 됩니다.

(상자위 거북이 목에 귀여운 필 아트 감귤껍질이 걸려있어요)

 

撮影された方は亀さんに寄付をお願い致します。

촬영하신분께서는 거북씨에게 기부를 부탁드립니다.(가게 안에서사진을 찍은사람)

出張授業のサポートに活用させて頂きます。

출장수업의 서포트에 활용하겠습니다.

 

서포트 기부 박스에는 본 필 아트를 배운 분들의 단체 사진이 부착되어있는 것 같았어요.

저역시 한국에서 페이크스위츠 공예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뵙게되고

페이크스위츠의 달콤한 점토공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 또 무한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렸었던 워크숍에 참가해주셨던 분들의 얼굴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고있어요.

아동분들 집및 기타 출장 수업도 많이 개최했었기때문에, 공예 시장에서 이렇게 어딘가에가서 무언가를 알리고, 가르치는 , 그리고 그안에서 일어나는 무궁무진한 다양한 일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공감가는 사람이 바로 저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수강생분들이 작품 만들기를 통해서 기쁨을 느끼시고, 해당 공예에 대해 저와같은 애정을 만들어 가게 되신다면 그것처럼 기분좋은 일은 더 없었거든요. 때론 삐뚤어진 방법으로 공예시장에 몸담는 분들때문에

골치아프고 불쾌함의 나날들도 있었지만 말이예요.

 

아무튼, 굉장히 따뜻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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